두산重, 1조3000억원 유상증자…퓨얼셀 지분 5700억원 무상증여
두산重, 1조3000억원 유상증자…퓨얼셀 지분 5700억원 무상증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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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차질 없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 진행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사업부 매각 계약 체결도
박정원 회장 등 대주주, 책임경영 차원 사재출연
두산 본사 사옥. (사진=두산그룹)
두산 본사 사옥.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자본 확충 방안을 밝히며, 차질 없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4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고, 실권이 발생하면 주관증권사가 총액을 인수한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하고, 지난달 초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 상환했다. 상환금액은 약 1200억원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이날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사업부에 대한 매각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이다.

우선,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매각한다. 대주주 보유 지분 34.88%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4604억원에 판다.

또, 두산은 모트롤 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한다. 두산은 매각 전 모트롤 사업부를 물적 분할할 계획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등 재무구조 개선 지원을 위해 다각도로 재원 확보를 추진했다. 지난달에는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두산타워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에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23%, 지난 3일 종가 기준 약 5740억원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라는 게 두산의 설명이다.

또, 이번 결정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와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는 조치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첫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과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경제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두산퓨얼셀의 경우 투자 확대 등 여러 측면에서 지금보다 여건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산퓨얼셀은 시장 확대에 따른 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두산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며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