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한 명의 거짓말이 부른 참사
[e-런저런] 한 명의 거짓말이 부른 참사
  • 신아일보
  • 승인 2020.09.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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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공장이 문을 닫았고, 20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했다. 고작 한 사람의 거짓말로 발생한 일이다.

최근 창원에서는 A씨가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숨기다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왔다.

그동안 정부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개인정보 보호를 약속하며 자진 검사를 받아 달라고 수차례 호소했지만, A씨는 열흘 가까이 정부의 호소를, 불안에 떠는 국민들을, 이웃의 안전을 외면했다.

A씨가 ‘설마’하는 마음으로 방심한 사이 그의 자녀, 그가 일한 편의점 교대자, 편의점 접촉자, 편의점이 입주한 회사 직원, 회사 직원의 접촉자 5명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로 인해 A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 48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해당 편의점이 입주한 공장이 문을 닫고 관계자 1535명 또한 진단검사를 받았다. 한 명의 거짓말로 인해 20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불안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악화되면서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빚에 시달리고, 수많은 직장인들이 무급휴직과 권고사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순 감기인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사람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한 일자리까지 위협하는 ‘참혹한 바이러스’로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끝낼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릴 때 내 가족의 건강과 누군가의 소중한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음을 유념했으면 한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