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조금 더 힘을 내기를
[e-런저런] 조금 더 힘을 내기를
  • 신아일보
  • 승인 2020.08.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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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A씨가 일행과 함께 한 영화관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지하에서 계단을 통해 내부로 들어간 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상영관 의자에 드러눕거나 맨손으로 집기를 만지고 음식물을 섭취했다.

해당 영화관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한차례 임시휴업을 한 곳이었다. A씨가 침입한 당일은 정상영업 중이었지만, 이후 A씨가 다녀간 전날과 이틀 전에도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가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한 일이든, 그저 재미를 위한 것이든 방역에 악영향을 주는 행동임은 분명해 보인다.

또 서울 지하철에서는 70대 남성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는 한 승객의 요구에 “일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에도 이처럼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 같은 행태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수도권의 한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지쳐도 자긍심으로 버텼지만 환자가 급증하면서 너무 벅찬 상황”이라며 “마스크도 안 쓰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했다.

지난 2월부터 소강과 급증을 반복하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사람들은 지치고 때로는 개인방역에 해이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견뎌온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누군가의 희생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모두가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한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