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중국 대표팀 코치된 ‘빅토르 안’
쇼트트랙 중국 대표팀 코치된 ‘빅토르 안’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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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 ‘안현수’, 중국 빙상 경기연맹으로부터 영입 제의
중국 2022 베이징올림픽 준비, 한국 지도자 잇따라 영입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 당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러시아 양국에서 쇼트트랙의 전설로 불리는 빅토르 안(35·한국명 안현수)이 중국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24일 빙상계 관계자에 따르면 안현수는 최근 중국 쇼트트랙 코치팀 영입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받아드렸다. 

안 씨는 최근 중국 산둥성 칭다오(중국 대표팀이 있는 곳)로 출국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관계자는 “안 씨가 아직 중국 빙상경기연맹과 정식 계약을 맺지는 않았다”면서 “격리가 해제된 후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빙상경기연맹은 한국 지도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중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이끈 한국 대표팀 감독 김선태 씨를 지난해 영입한 데 이어 각종 장비와 트레이닝 코치까지 한국 출신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번에 영입 제의를 받은 안현수도 수년 전부터 중국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안 씨가 갖고 있는 최고의 쇼트트랙 기술과 노하우를 중국 대표팀에 전수하길 바라고 있다. 

안 씨는 중국 외에도 귀화국인 러시아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제안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최종 중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국인 출신인 안 씨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 3개를 안겨주며 명실상부 쇼트트랙의 황제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국내 쇼트트랙계의 파벌싸움의 희생양이 되며 한국 국적 선수로서의 생명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안 씨는 2011년 국내 빙상계 파벌 싸움에 휘말린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릎 부상까지 겹치며 한동안 시련의 세월을 보내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며 선수 생명을 이어갔다. 

드디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시 안현수’를 외치게 했다. 그러나 4년 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끝에 평창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했다. 이후 은퇴와 은퇴 번복을 한 차례씩 한 끝에 지난 4월 선수로서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안현수는 그동안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꿈꾸며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 대표팀 코치행을 택했다. 

한 빙상 관계자는 “빅토르 안(안현수)는 국내에서 지도자 활동을 하길 바랐다”면서도 “환경이 여의치 않았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