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 하나쯤'이란 생각 버리자
[기자수첩] '나 하나쯤'이란 생각 버리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24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월20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어느덧 7개월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월18일 31번 확진자가 등장한 후 급증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고 909명까지 치솟다가 4월19일 약 두 달 만에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으며 5월에 들어선 진정국면으로 돌아선 듯 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 주는지, 코로나19는 또 다시 맹위를 떨치며 우리 삶의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황금연휴의 시작이었던 8월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세 자릿수로 올라서더니 이후 16일 197명, 17일 246명, 18일 297명 등 증가하며 재확산 조짐을 보였다. 22일엔 5개월 보름 만에 최대 규모인 3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중심을 확산세를 띠던 코로나19가 이젠 전국으로 번졌을 뿐만 아니라,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조차 없는 깜깜이 확진자들이 지속 늘고 있단 점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일 “느슨해지면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됩니다. 감염 차단을 위해 기본 수칙을 꼭 실천해 주십시오”라며 국민의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이번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판단하고, 23일부터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내렸다.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의 지자체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시 최고 30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와 즉시 고발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엄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정화되지 않고 코로나19 확진자가 1차 확산 당시처럼 1000명에 육박할 만큼 치솟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해진다. 3단계가 시행되면 필수적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 금지,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스포츠 경기 중지, 다중공공시설과 고·중위험시설 운영중단, 원격 수업 또는 휴업 등으로 사실상 사회 전체가 마비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역대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하반기 경제전망은 수출주력업종의 감소가 예상된 데 따라 마이너스 성장(-0.5%)으로 하향됐으며, 실업률 전망도 4월보다 더 나빠진 3%대로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곳곳에선 여전히 “나 하나쯤이야”란 이기심이 엿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누군가의 생업을 잃게 하고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나부터, 나만이라도 철저히 지키자”란 의식을 갖고 철저히 방역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야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