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제조업, 회복세 '뚜렷'
미국 서비스·제조업, 회복세 '뚜렷'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8.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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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종합구매관리자지수 54.7…전월比 9.4%↑
7월 주택 판매량도 6월 대비 24.7% 증가
2020년 8월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Composite PMI). (자료=IHS Markit)
2020년 8월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Composite PMI). (자료=IHS Markit)

미국 민간 경제 회복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8월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Composite PMI)는 54.7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 주택 매매 거래량도 전월 대비 24.7% 증가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인 2006년 12월 이후 가장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 정보제공업체인 IHS 마킷(Markit)은 8월 종합 PMI가 54.7로 나타나 18개월 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민간 부문 생산량을 보여주는 이 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8월 서비스 활동 지수는 전월 50.0보다 9.6% 상승한 54.8을 기록했다. 2019년 3월 이후 전월 대비 가장 빠른 상승 폭이며, 올해 들어서는 첫 번째 확장 신호다.  

이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7월 기록은 50.9로 나타났다. 

제조업 신규 수주 지수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53.9로 조사됐다. 전월 기록은 51.7이었다.

마이클 피어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견조한 상승세다. 경제가 앞서 나가고 있는 듯하다"며 "회복세가 동력을 잃고 후퇴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구체화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최근 5년간 주택 매매 거래량. (자료=tradingeconomics·NAR)
미국 최근 5년간 주택 매매 거래량. (자료=tradingeconomics·NAR)

미국의 부동산 시장도 활기가 뚜렷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970년대 초반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7월 미국의 주택 판매는 2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미 부동산협회(NAR)는 7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586만가구로, 6월 470만가구보다 2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여론 조사한 예상 증가치 14.7%보다 10%p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6월 증가율 20.2%에 이어지는 두 달 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7월 주택 판매 증가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열풍이 불었던 2006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은 회복 단계를 훨씬 지났으며, 지금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더 높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현재 주택 소유자들은 대규모의 재택 근무로 인해 더 큰 집을 찾고 있으며, 이는 2021년까지 2차적인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모기지 금융기관인 프레디맥(Freddie Mac)의 자료를 인용해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2.99%를 기록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1970년대 초반에 근접한 수준으로, 이번 자료가 최근 4년간 미국 내 주택 건설 경기가 가장 가파른 속도로 재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유럽 8월 종합 PMI는 51.6로, 전월 54.9 대비 6.39% 수축했다. 최근 유럽에선 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비스 부문 지표가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WSJ에 따르면, 유럽 5개 주요국(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의 7월 말 이후 7일 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만1000건 수준을 기록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