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코로나19 시대 자기주도 학습법
[기고칼럼] 코로나19 시대 자기주도 학습법
  • 신아일보
  • 승인 2020.08.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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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현 TAMS 대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과 화상을 이용한 수업이 전반적으로 팽배해지면서 혼자서 학습을 주도해야 하는 부담감이 학생들에게 늘어났다. 학교에 있는 것처럼 타이트하게 누군가가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자유도가 보장 된 상태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누군가에겐 이득, 누군가에겐 낭패인 일이다. 필자는 지난 세월,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해왔고 효율적으로 혼자 공부하는 법을 깨우쳤다. 이 노하우를 학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사람의 뇌 구조상 오늘 공부한 것을 100% 기억한다고 하면, 내일은 50% 미만이 될 테고, 그 다음날은 20%가 될 터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점차 옅어지고 추후엔 아예 제로의 영역에까지 다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영구적인 기억으로 가는 법은 없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학습(學習)’에 있어서 가장 잘 하는 것은 ‘학’의 영역이다. 배우는 것은 잘한다. 하지만 ‘습’을 하지 못해 곤경에 처하곤 한다. 습이란 학을 선행한 후 혼자서 계속 되뇌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습’을 할 시간도 체력도 되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 우리 학생들은 학교, 학원, 과외, 자습 등의 형태로 어떻게든 ‘학’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동시간만 따져도 족히 2시간은 될 터인데, 그 2시간을 길에서 체력을 허비하면 도무지 연습하고 복기 할 체력이 되지 않아 쉬다가 오는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공부하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지 않아도 되고, 온전히 자신이 플랜을 짜 학과 습을 정할 수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공부법은 짧게 시간을 내 하루 4번에서 8번 정도 ‘습’을 하라는 것이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 수업을 듣기 전, 책꽂이에서 공책을 빼면서 지난주에 했던 필기를 잠깐 본다. 책에서는 지난번 배운 페이지와 앞으로 배울 페이지를 슥 넘겨본다. 전과목을 그렇게 하는데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온라인 수업 중간 중간 다음 과목에 대한 책과 노트를 빼고 슥 훑는다. “오늘 어디까지 했니?” 할 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하루 동안 공부하다보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고 책을 4~8번까지 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목차를 외우는 것이다. 과연 이 책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목차를 무턱대고 외우려하면 안 된다. 공부를 하면 책을 다 덮고 A4 용지에 공부한 것을 써 본다. 처음에는 2줄, 3줄 이상 못 쓴다. 굴하지 말고 다시 책을 보고 다시 쓴다. 한 두 달이 끝나면 끝내 목차와 키워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들만 남게 된다. 이렇게 하다보면 머리가 영구기억으로 남는다. 시험이란 자고로 잠재의식에 있는 것들을 빨리 끄집어내는 것이기에 이렇게 훈련이 되어 있는 이들은 시험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공부는 빨리 여러 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에 대한 증명은 기계공학 학사, 법학 석사, 경제학 학사처럼 아카데믹한 학위를 여러 번 받았던 필자의 과거라 할 수 있겠다. 코로나 시대, 학생들의 건투를 빈다.

/임경현 TAM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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