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최고치 686.7만건→이달 8일 96.3만건
총 실업보험 가입자 2825.7만명…전년 대비 16배↑
8월2일~8일 한주간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96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화한 지난 3월 말 사상 최고치인 686만7000건에서 처음으로 100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실업보험 혜택을 받고 있는 총 실업자는 2825만명 수준으로, 작년 같은 시기 170만여명보다 16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코로나 이전의 완전한 회복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자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8일 기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 수(계절조정)는 전주 119만1000건에서 96만3000건으로 22만8000건 감소했다.
또, 이날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 기준 정부 실업보험 총 가입자 수는 2825만7995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306만5616명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주 169만746명보다 16.7배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CNBC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화한 이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주당 100만건 미만으로 집계된 주는 지난 3월14일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청구건 수의 최고치 기록은 지난 3월 말 686만7000명이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수치가 전주 대비 낮게 나타났지만, 코로나 이전 최고 기록인 69만5000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번 실업수당 감소에 지난 7월 말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이 만료된 영향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PNC 파이낸셜의 수석 경제학자인 거스 포셔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실업은 여전히 미국 경제에 큰 문제"라며 "또, 7월 말 주당 600달러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만료되면서 일부 잠재적 수혜자들이 실험 보험을 신청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만료로 인해 기존 수혜자들이 실업 대신 일자리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의회가 지난 3월 말 통과시킨 코로나 경기부양 패키지법(CARES Act) 일환으로 실업자를 대상으로 주당 600달러의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확대된 실업 보험 혜택을 지난 4월5일부터 7월31일까지 한시 적용했다.
이 제도의 연장 여부는 확정적이지만, 금액 결정은 진행 중이다. 미국 양당의 협상 불발에 이어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각각 300달러와 100달러씩 총 400달러로 지원한다는 행정 조치에 서명한 상태다.
한편, WSJ는 최근의 다른 지표를 보면, 코로나19로 큰 충격을 입은 미국 고용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최악의 위기는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10.2%로, 지난 4월 15% 가까이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했다. 7월 취업자 수도 지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어든 일자리 수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직전의 미국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치인 3.5%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