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학생 잇단 감염… 교육부 “교외감염 가능성”
수도권 학생 잇단 감염… 교육부 “교외감염 가능성”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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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경기도에서 학생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데 따라 교육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당국은 교내 전파로 인한 2차 감염이 아닌 교외 감염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2학기를 앞두고 감염이 발생한 것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소재 기쁨153교회 교직자 부인인 A씨가 확진된 뒤 그의 고등학생 자녀도 같은 날 밤 추가 확진됐다.

이어 다음 날인 6일에는 고등학생 자녀의 같은 반 친구인 B양이 또 확진됐다.

경기도 용인에서도 학생들이 무더기 확진되는 사례가 나왔다. 지난 11일 용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확진됐고 12일에는 같은 반 친구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이들과 주말 함께 시간을 보낸 용인의 다른 고등학교인 학생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경기도에서만 7명의 학생이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 모두 등교했기 때문에 교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교내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교육부는 경기, 용인 두 사례 모두 교외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이번 감염을 주시하는 것은 곧 2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달 말부터 각 학교는 2학기에 들어간다.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교육청은 현재 2학기에는 학교가 매일 전면 등교하도록 하도록 권고하거나 이를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학기부터는 전국 대부분 학교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최근 학생 감염이 잇따르자 교육부는 추이를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교육부는 2학기 등교 방식과 관련,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한 상태기 때문에 등교 인원 조정 외 매일 등교 원칙은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잇달아 감염된 실정으로 2학기 전면 등교 조치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2학기 전면 등교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한편 부산에서도 평생교육시설, 학교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하구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에서 60대 이상 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해운대구 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도 2학년 학생 1명이 확진됐다.

울산에서도 이날 북구에 사는 중학생 1명(2학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