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취임 1주년 인터뷰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취임 1주년 인터뷰
  • 정태경 기자
  • 승인 2020.08.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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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이 취임 1주년 기념으로 14일 오전 10시 본지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태경 기자)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이 취임 1주년 기념으로 14일 오전 10시 본지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태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2020년은 대한민국의 위기이자 기회인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은 K-바이오의 약진, AI - 5G - 로봇으로 이어지는 신성장산업의 발전 등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전진을 묵묵히 뒷받침하는 기술의 뿌리, 과학도시 대전이 나무의 뿌리를 지탱하는 비옥한 토양이 필요하듯 대전의 자양분의 역할을 하는 기관 대전경제통상진흥원이 있다.

2019년 8월 취임한 배상록 원장은 그 동안 기획재정부 및 대전시청 근무경험을 통해 지득한 공정, 협업을 바탕으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특히 조직내부 협업 뿐만 아니라 TP, 벤처협회 등 외부기관과 협업을 통한 대전기업의 성장동력 창출에도 힘을 기울였다.

국제기구인 미주개발은행 근무를 통해 국제적 시각을 갖고, 대전기업의 대외진출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고 있는 배상록 원장이 걸어온 혁신 경영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3대 혁신과제 추진

배상록 원장은 취임 직후 기관명칭처럼 대전의 경제와 통상의 진흥을 위한 “해외통상 확대”,“창업기업 발굴”,“벤처창업 재원확충”이라는 3대 혁신과제를 설정했다.

첫번째로 해외통상 확대를 위해 지역 내 수출기업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쇼핑몰(이베이, 아마존, 타오바오 등) 1,000개사 입점을 목표로 추진했다.

작년말 10개사 수준에서 2020년 7월 기준으로 310개사 600여개 상품이 입점되었고, 홍보가 되면서 매출(58백만원)도 일어나기 시작하며 실질적인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해외바이어의 입국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수출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하여 대전시 해외 통상사무소(중국·일본·베트남)와 KOTRA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해외 온라인 화상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5월부터 시작한 온라인상담회는 총 45개사 23개국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담액 431억(34건), 계약추진액 10억원(7건)이 체결되는 성과를 보여줬다.

8월중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와의 협업을 통해 40개사 규모의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12월에는 충청권(대전·충남·충북) 중소벤처기업박람회를 베트남 호치민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기반으로 통역원을 통한 현장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현지 박람회장에 방문하는 바이어와 온라인 화상상담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전 관내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규격인증 획득지원(17개사)’, ‘수출홍보물 제작 지원(32개사)’, ‘해외공공조달 시장진입 지원(8개사)’,‘중국 B2B 전시교역장 입점지원(30개사)’,‘해외 물류비 지원(250개사)’등 약 350개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 중이다.

두번째로 창업기업 발굴이다.

△Amazon, M/S, NVIDIA 등과 연계를 통한 AI 창업교육, △KAIST, ETRI 등 연구기관 협업을 통한 연구원 창업 프로그램 추진, △직장인 창업지원을 위한 스텔스 창업지원프로그램, △초중고 학생들의 뛰어난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해주는 티노베이션프로그램, △예비창업자에게 도움되는 창업관련 정보를 실지 창업경험자가 전달해주는 랜선창업아카데미 프로그램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창업에 있어서 배상록 원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와 AI 산업이다. 과학도시 대전은 전국에서도 바이오-AI 분야의 연구 인력과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우수한 역량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창업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배원장은 직접 전국 바이오헬스케어 협회, 대전 4차산업 발전 포럼, 유관기관 협의회, 바이오-AI 기업 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관-연구원-기업-예비창업인이 말하는 현장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실효성 있는 창업지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대전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갈 4차산업혁명특별시인만큼 혁신성장과 일자리 중심의 산업단지 조성, 글로벌 수출지원 및 Bio, Ai, Robot, 5G 등 4차산업기업 발굴·육성을 위하여, 글로벌 Big-5, 기업(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 업무 협약을 추진 중에 있다.

세 번째로 벤처창업 재원 확보이다.

대전시와 대전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현재 13개 펀드(약5,100억규모)를 운용중에 있다. 배원장은 타시도의 투자조합 운용 성공사례 등을 연구하며, 대전형 투자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조합 결성, 액셀러레이터 기관 등록, 민간 AC/VC 협업 추진,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며, 재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대 혁신 전략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지난 5월에 구성했다.

자문위원회는 AI·Bio전문가, 4차산업관련 대학교수, 투자전문가, 대기업 출신 IT전문가 등 구성되어 있으며, 매월 1회 당면 현안사업에 대한 자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연결되어 새로운 혁신 모멘텀을 창출하도록 그 기반을 닦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창출을 연결되어 대전경제 활성화의 한 축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강화

대전경제 발전의 요소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주목하여 신성장산업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이 강화되어야 지역 경제가 안정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첫 번째는 비상경제대책상황실 운영이다. 지난 2월 비상경제상황 대응팀을 선제적으로 구성하여 피해기업 접수창구(593건)를 운영하였고, 3월에는 지역경제위기 침체가 확대됨에 따라 비상경제대책상황실로 확대 운영하며,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중앙부처(외교부, 기획재정부 등)에도 건의내용 전달하며, 해결을 위해 대전시 대책상황실과 함께 노력했다.

또한, 기업인과의 만남을 최우선으로 하며, 대전상공회의소, 이노비즈협회, 여성경제인, 여성벤처, 이노폴리스벤처협회 등 지역 내 다양한 기업인을 만나며, 기업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했다.

두 번째는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크다고 말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소상공인 공공요금 및 건강보험료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비대면 접수를 최우선으로 하며 간단한 접수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및 대전시와의 사전 업무 협약을 통해 과감한 제출서류 간소화(사업자등록증만 제출)를 추진했다.

오프라인으로도 드라이브 스루형태의 비대면 접수, 5개구별 접수, 창구 확대 등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사업 플랫폼을 구성했다.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준비된 지원사업은 시행된 3개월간 약 10만개의 사업자가 지원 혜택을 받으며 피해 조기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소상공인 고용유지 및 촉진을 위해 인건비 및 사회보험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수요자 중심으로 원활하게 지원될 것으로 보여 진다.

◇조직 내 혁신과 협업의 문화 창출

취임 후 배상록 원장은 외부적인 업무 추진 이외에도 진흥원이 내실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코로나 19로 대표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혁신적인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가지 키워드를 강조하며, 신뢰받는 공정한 조직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혁신이다. 정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문화, 기존 사업의 이행을 중시하는 업무문화에 혁신을 도입했다. 먼저 직원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열린 원장실 제도”를 도입했다. 원장실에 위치한 상황판은 직원들이 작성하는 것이다. 언제든 업무와 관련된 의견, 추진상황, 애로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분야별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혁신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간부들의 회의 내용을 전 직원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중계를 진행했다.

그리고 신입사원이 입사할 경우에도 사업부서에 배치하던 관행을 탈피하고, 별도 TF팀을 구성하여 다양한 업무를 접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인 진흥원의 조직 문화를 구축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협업이다. 팀원 간의 협업 혹은 전 직원의 협업을 통해 업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다. 먼저 1주일에 한 번씩 3대 혁신 전략과제 수행을 위한 전략회의 평가에서도 협업 점수를 넣을 정도로 직원 간의 협업을 중시했다. 본 업무 외에도 다른 부서의 동료와 TF팀으로 활동하며 서로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각자 가진 장점을 협업에 활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부서가 다른 직원 간의 유대감을 높여, 진흥원 직원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결과적으로 취임 1년 만에 기관의 성장과 혁신을 불러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고 있다는 것은 대전경제통상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일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이다.

대전경제통상진흥원과 대전의 현재를 성공적으로 이끈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년의 임기는 진흥원과 대전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시간으로 채울것이며 미래를 예측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렵고 험난한 길이지만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혁신과 협업의 리더십으로 다가가겠다.

[신아일보] 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