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속도전 돌입…임상 기대감 ↑
코로나19 치료제 속도전 돌입…임상 기대감 ↑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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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넥신 등 승인…녹십자, 이달 중 임상 승인 관측
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개발 속도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GC녹십자, 셀트리온, 제넥신, 엔지켐생명과학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거나 승인을 앞두고 있다.(사진=GC녹십자)
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개발 속도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GC녹십자, 셀트리온, 제넥신, 엔지켐생명과학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거나 승인을 앞두고 있다.(사진=GC녹십자)

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과 제넥신 등이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가운데, GC녹십자의 임상 2상도 이달 중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료제 개발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보건당국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 인체투여를 시작하거나 인체투여 준비를 완료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월11일 기준 20건의 임상시험을 승인했고, 이 중 치료제는 18건이라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승인된 치료제 중 셀트리온 ‘CT-P59’와 엔지켐생명과학 ‘EC-18’, 제넥신 ‘GX-I7’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CT-P59’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부위에 대신 붙어 감염을 막는 원리의 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은 동물실험 결과, 폐의 염증 수준이 현저히 개선됐으며 면역세포에서의 항체 매개 감염 증강 부작용이 발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T-P59’는 지난 7월17일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7월 넷째주경 첫 인체투여를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내 임상 1상을 마치는 등 내년 상반기 중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5월12일 식약처의 임상 2상 승인에 이어 이달 6일(현지시각)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C-18’의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내년 상반기 내 임상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18’은 코로나19 사망요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작용 기전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넥신의 ‘GX-I7’은 항암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유전자재조합 인간 인터루킨-7’ 성분의 의약품으로, 약물재창출을 통해 개발됐다. 제넥신에 따르면 ‘GX-I7’은 감염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증식시켜 자가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회복을 돕는다. ‘GX-I7’은 8월7일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업계는 특히 아직 식약처의 임상 승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승인 시 임상 2상부터 진행되는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에도 주목하고 있다.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다양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고면역글로불린이다. 고면역글로불린은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돼 온 제제다.

GC녹십자는 지난달 29일 식약처에 ‘GC5131A’의 임상 2상 IND(임상시험용신약)를 신청했으며, 현재 임상시험용 제제 생산도 모두 끝낸 상태다.

업계에선 식약처가 코로나19 임상 신청 접수 즉시 신속 심사를 진행하고 15일(영업일 기준) 이내 승인한단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이달 20일 내엔 ‘GC5131A’ 임상 2상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이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임상용 치료제 생산이 완료된 만큼, 연구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