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7년 만에 일간 최대 폭 '급락'
국제 금값, 7년 만에 일간 최대 폭 '급락'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8.1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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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 백신 등록·美 감세 검토 보도 등 영향
전통적 피난처 '금' 향한 투자자 사고 방식 변화 조짐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제 금 가격이 7년 만에 일간 최대치로 급락했다. 지난달 상승 폭이 컸던데다 러시아의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등록 선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추진 검토 발언 등에 따른 영향이다.

11일(이하 현지 시간)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일 트로이온스당 4.58%(93.40달러) 급락한 1946.30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하락은 달러와 퍼센티지 기준 각각 2013년 4월15일과 올해 3월13일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 폭이다. 

9월 인도분 은도 트로이온스당 전일 대비 11%(3.21달러) 급락한 26.049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준으로 2011년 9월23일과 올해 3월16일 이후 각각 가장 크게 내렸다.   

같은 날 오후 5시 인베스팅닷컴은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라며 "지난 4주간 상승 규모가 과도했기 때문에 한동안 조정이 일어도 놀랄 일은 아니다"는 견해를 전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6월부터 9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4일 사상 최초로 2000달러 선을 돌파했고, 7일에는 장중 가격으로는 온스당 2089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날 상승세가 꺾여 거래는 전일 대비 온스당 2%(41.40달러) 하락한 20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0년 8월11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제 금 12월물 가격 추이 그래프. (자료=yahoofinance)
2020년 8월11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제 금 12월물 가격 추이 그래프. (자료=yahoofinance)

11일 국제 금 가격 급락에는 이날 나온 여러 뉴스들의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베스팅닷컴과 마켓워치는 이날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뉴스는 투자자들이 제약 회사가 조만간 백신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영국)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TV에서 모스크바의 가말레야 연구소에서 개발한 백신이 안전하며, 그의 딸 중 한 명에게 투여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강력한 면역력을 형성하며, 필요한 모든 검사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 의회에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협상 재개 조짐이 진전 중이며,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창출을 위해 자본이득세와 소득세 인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미 ICE 달러 지수(DXY)는 93.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부터 93선을 회복해 3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2020년 8월11일 기준 최근 3개월간 DXY 변동 추이 그래프. (자료=tradingview)
2020년 8월11일 기준 최근 3개월간 DXY 변동 추이 그래프. (자료=tradingview)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 0.573%에서 0.657%로 상승해 지난 6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전일까지 기록적인 저점인 0.6%대를 유지했다. 

금은 채권 수익률과 미 달러 상승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달러가 강세이면 금 가격은 통상 하락한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금처럼 이자가 붙지 않는 비수익 자산을 보유하는 기회 비용은 높아지게 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미국에선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건 미만으로 떨어져, 계속해서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감지되면서, 전통적인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사고 방식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베어드 앤 컴퍼니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스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회복이 몇달 전보다는 약간 더 빨라진 듯하고, 바이러스 확산세도 이전 우려했던 것과 비교해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아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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