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태풍주의보에도 서핑을?
[e-런저런] 태풍주의보에도 서핑을?
  • 신아일보
  • 승인 2020.08.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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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이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상흔을 입었다.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사망‧실종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급류‧산사태로 가족을 잃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 물에 잠긴 논밭을 망연자실 바라보는 농민들, 침수된 집에서 가재도구 하나라도 챙겨보려는 수재민들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일부 ‘안전불감증’에 빠진 이들이 비가 예보된 상황에서도 해상에서 수영과 서핑을 즐긴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지난 9일 경남 거제 해금강 인근 해상에서는 새벽부터 수영을 즐기던 동호회 회원 23명이 십자동굴에 고립됐다. 당시 거제도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음에도 이들은 ‘위험경고’를 무시했다. 또 10일 제주 애월 한담해변에서는 태풍주의보에도 서핑을 즐기던 6명이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다.

십자동굴에 고립된 23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1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조대원들은 너울성 파도에 밀려 암벽에 부딪히면서 타박상을 입었다.

몇 사람의 안전불감증이 자신들은 물론 구조대원들까지 위험하게 한 것이다. 특히 50여일의 기록적인 장마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구조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이 같은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매년 장마기간 등산로, 계곡 등에서의 비슷한 형태의 고립사고가 발생하고, 수영이나 서핑을 즐기다 구조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설마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이 순식간에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