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수도권 쏠림 심각…위치정보 기반 불균형 해소 추진
ATM 수도권 쏠림 심각…위치정보 기반 불균형 해소 추진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8.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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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단위 면적당 설치 수 차이 '최대 100배' 이상
한은·금융위,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접근성 향상 도모
국내 ATM 설치 현황. (자료=한은)
국내 ATM 설치 현황. (자료=한은)

한국은행과 금융위가 ATM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소비자 접근성 향상을 추진한다. ATM 설치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도시 주민들의 서비스 소외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별 단위 면적당 ATM 수 차이는 최대 100배에 달할 정도로 지역 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된 현금 접근 수단인 은행권 ATM 설치 규모가 최근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역별 ATM 설치 불균형 등으로 국민들의 현금 이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 은행권 ATM 설치 대수는 약 5만5800대로, 2013년 말 최고치(7만100대)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설치된 ATM 절반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단위면적 1㎢당 ATM이 가장 많은 서울(약 36대)과 가장 적은 강원・경북・전남(0.3~0.4대)의 지역 간 격차는 약 100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터넷뱅킹과 각종 간편결제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고령층과 장애인 등은 지급수단 이용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과 금융위원회는 ATM 현황 파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대체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우선, ATM 정보를 활용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은행권 ATM 설치・운영 관련 세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 ATM의 위치와 형태(직영·제휴), 종류 등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은행권과의 협의를 통해 ATM 설치 정보를 수집‧관리하기 위한 CD 공동망 정비 및 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실시하고,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TM 정보를 제공하는 인프라도 구축‧운영한다. 소비자들이 필요할 경우 쉽게 ATM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은행권이 공동으로 고객용 ATM 정보제공 앱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ATM 설치와 운영상 부담을 줄이면서도,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가맹점 현금 출금' 및 '거스름돈(잔돈) 계좌 입금 서비스' 이용도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다.

가맹점 현금 출금 서비스는 매장에서 물품 대금에 인출 희망 금액을 추가해 대금을 결제하고 결제액과 물품 대금의 차액을 현금으로 수령하는 제도며, 거스름돈 계좌 입금 서비스는 매장에서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남은 거스름돈을 고객의 은행 계좌에 입금하는 서비스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에 설치된 ATM도 급격하게 폐쇄되지 않도록, 구축된 DB를 활용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책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부가통신업자(VAN 사) 등 여타 이해관계자들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