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공장 토사 덮쳐… 중부지방 ‘물폭탄’ 사상자 속출
펜션·공장 토사 덮쳐… 중부지방 ‘물폭탄’ 사상자 속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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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가 덮친 가평 펜션. (사진=연합뉴스)
토사가 덮친 가평 펜션. (사진=연합뉴스)

중부지방에 떨어진 강한 물폭탄으로 잇달아 사상사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40분께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공장에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덮쳐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1시간여 만인 오후 12시20분께 토사에 갇혀있던 4명을 구조했으나 이 중 3명이 의식을 찾지 못했고 1명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은 것이다.

근로자들은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평택은 지난달 29일부터 강한 비가 내렸고 이날도 반나절에만 131.5mm의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 가평 산유리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펜션을 덮쳤다. 투숙객들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펜션 주인 가족과 직원 등 4명이 실종됐다. 실종된 4명 중 1명은 오후 3시40분께 수색 과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가평은 이날 오전 한 때 시간당 80mm의 비가 내렸다.

아직 정확한 시신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실종된 70대 펜션 주인의 딸 30대 A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중장비가 동원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에 이어 충남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천안은 시간당 50~80mm 폭우로 시내 도로 등 시가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당진도 신평면과 우강면을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가 잠겼다.

천안시도 병천천과 장재천 수위가 높아지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아산시도 밀두천 수위의 빠른 상승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세종시도 이날 오후 1시20분께 소정면 대곡1,2리 주민들을 인근 면사무소와 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서울도 한강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출입이 통제되는 등 시설 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한강은 물론 광진구 뚝섬유원지 한강변도 범람하면서 통제됐다. 이 외 곳곳의 산책로, 자전거도로, 공원이 물에 잠겨 통제된 상태다. 강남 논현동의 한 차도는 직경 2m, 깊이 1.5m 크기로 땅꺼짐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화곡동에서는 15m 길이의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막았고 불광동에서는 소나무가 보행자 도로 쪽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경우 최소 오는 5일까지 강한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경기, 충청도 지역 중심으로 비가 계속되는 만큼 이 지역 주민 및 기관들은 이러한 추이를 잘 살펴가며 피 비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