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일정 마친 與 지도부, 고향서 가족 등과 휴가 보내
예정일정 취소한 김종인·계획 없는 주호영 '투쟁' 고심
21대 국회가 첫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했지만, 여야간 '사정'이 달라 관심을 끈다.
인사청문회와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의 처리를 끝낸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휴식을 취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면 '소야'의 한계를 경험한 미래통합당은 휴가를 반납한 채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우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휴가에 돌입했다.
그는 세종에 있는 자택으로 가 가족들과 함께 전남 여수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 대표는 2일 오후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를 시작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원내사령탑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4일 예정된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임대차 3법을 비롯해 종부세 개정안 등 부동산 개혁을 마무리하는 대로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다른 원내지도부도 이 때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통합당은 사정이 다르다. 176석 거대여당과 벌인 입법전쟁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려난 만큼 휴가는 '사치'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부터 예정됐던 휴가를 취소하고 대여투쟁을 고심 중이다. 주 2회 열리는 비대위 회의도 그대로 주재한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경우 별도의 휴가 계획이 없는 상태로, 여론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을 가진 자에게 고통을 주겠다'는 선동이 국민들의 가슴에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마음 편히 휴가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도부 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휴가를 보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일주일 가량의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29일부터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속초 영랑호를 달리는 모습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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