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미·중 갈등 속 우리 중심 잡는 것이 관건"
강경화 "미·중 갈등 속 우리 중심 잡는 것이 관건"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7.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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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경제·과학기술·가치규범 등 분야별 외교원칙 제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우리 중심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화 장관은 2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가 간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주던 기존의 완충지대와 연결고리가 약화돼 가고 있어 타협점을 찾고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다자협력 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고 그 와중에 국제기구 역할이 소외돼 글로벌 공급망과 민간교류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보다 이른 시점에 더 높아진 강도의 대외적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변화의 추세 속에서 때로는 상반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화시키면서 우리의 중심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장관은 또 안보·경제·과학기술·가치규범 등 4가지 분야별 대응원칙을 제시하며 '일관된 지향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안보 분야에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역내 안정성이 강화되도록 건설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 경제통상 분야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동시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접근을 강화해 나가며,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전략적 개방성을 견지하는 한편 기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치·규범 분야에서는 인류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실질적으로 증진하는 데 기여해 나가야 한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강 장관은 "이러한 지향점들은 국익을 중심으로 다양한 고려사항을 균형적으로 반영해 나가면서도 우리 입장을 효과적으로 관철해 나갈 수 있는 일관된 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