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코로나19가 웬수”
[e-런저런] “코로나19가 웬수”
  • 신아일보
  • 승인 2020.07.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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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와 결혼을 앞둔 A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물적·심적 부담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한국 사람이 미국 국적을 갖고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과 결혼할 경우 통상 한국에서 한번, 미국에서 한번 이렇게 두 번 결혼식을 올린다.

때문에 신랑, 신부 측 부모 등 양가는 한국과 미국을 각각 오가며 두 번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 문제는 이로부터 비롯됐다.

정부는 지난 4월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로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 또는 정부가 마련한 임시시설에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자가격리가 된다면 자택 등에서 격리 생활을 하므로 큰 상관이 없지만, 임시시설에 격리되는 경우 2주간 그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며 있어야 한다.

하루 격리 비용은 대개 1인당 10만원선이다. 최근에는 비용이 15만원으로 올랐다는 후문이다. A씨의 결혼 상대자인 재미교포를 포함한 그 가족은 총 4명이다.

이들이 준비 차 결혼 전 한국에 미리 들어와 임시시헐에 격리된다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하루 기준 1인당 15만원씩 4명으로 총 60만원이다.

격리는 하루가 아닌 2주 의무기 때문에 이들이 격리하는 데 내야 하는 총 비용은 최소 840만원이 된다. 격리에만 840만원이 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격리 후 결혼식 날까지 한국에서 며칠 지내는 비용까지 합하면 1000만원은 훌쩍 넘기게 된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생돈 아닌 생돈 840만원이 기본으로 깨지면서 결혼을 하는 신랑, 신부 당사자들도 괜히 눈치를 보게 되는 셈이 됐다.

더구나 이 비용은 한국에 있는 A씨 측이 전액 부담하기로 한 데 따라 재미교포와 결혼하는 A씨가 특히나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코로나19가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측근이 겪는 상황을 보니 “과연 코로나가 웬수긴 웬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신아일보] 이인아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