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협조·협력… 국회에 적극 손 내민 문대통령
협치·협조·협력… 국회에 적극 손 내민 문대통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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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뉴딜·부동산·공수처·남북관계 등 전 분야 '협치' 요청
野 일부 '야유'… 연설 후 "다시 靑 모실 수 있는 기회 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한국판 뉴딜, 권력기관 개혁, 부동산 대책 등 주요 현안에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21분부터 2시51분까지 3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국회'(국회의장·국회의사당 등 포함)라는 단어를 57번이나 언급했다. '국민'(39)보다 더 많았다.

산적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각종 국정과제의 제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은 연설의 시작을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다만 이날 문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하자 미래통합당 의원들 중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국민의 평가가 낮은 원인을 '협치의 실패'로 꼽았다. 여야간 대립이 국정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이 됐음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입장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한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입장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한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후반기 핵심 경제 정책인 '한국판 뉴딜'에 대해서도 국회의 전폭적 지원을 당부했다.

한국판 뉴딜에는 정부가 전례없는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만큼 국회의 예산심의 협조가 있어야하고, 규제 혁신을 위해서도 입법부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고의 민생 입법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고 규정하면서 "주택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의 고삐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국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장 임명을 비롯해 국회가 결정해줘야 할 일들이 아직 안 되고 있다"면서 관련 법안 통과에도 국회의 협조를 주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대남비난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됐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은 철도와 도로 협력, 남북 국회회담 등 기존제안을 거듭 언급하면서 그동안 이뤄진 남북합의의 비준을 당부했다.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개원식 연설을 마친 뒤 차담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개원식 연설을 마친 뒤 차담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 이후 국회의장실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 등과 만나서도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 국회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국판 뉴딜이 완성된 계획이 아니고 계속 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국회가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야당 대표들이 선출되자마자 곧바로 청와대로 모셔서 대화를 했는데, 다시 한번 청와대로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