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사업 기대심리 '꽁꽁'
6·17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사업 기대심리 '꽁꽁'
  • 전명석 기자
  • 승인 2020.07.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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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산연 전국 경기전망치 전월 대비 10.5p 하락
조정지역 포함된 대전·충남 20p 하락…50~60선 기록
올해 6·7월 지역별 HS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올해 6·7월 지역별 HS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정부의 수요규제 중심의 부동산 대책이 지속되면서 주택공급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달로 예정된 분양가상한제와 전매제한 강화 조치가 시행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국적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발표된 6·17 부동산 대책으로 사업추진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 전망치가 69.1로 지난달 전망치 대비 10.5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HS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분양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8월 시행이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지방 광역시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6·17 부동산대책으로 추가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대전, 충북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지역별 HS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올해 7월 지역별 HS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지역별로는 서울의 7월 HSSI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30.3p가 하락해 70선을 기록했으며,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전망치도 70선으로 나타났다.

지방 광역시와 기타지방 역시 전체적으로 전망치가 하락해 광주만 80선을 유지하고 다른 지역은 50~70선으로 기준선(100.0)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6·17 부동산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대전은 19.3p, 충북은 20.0p 하락해 각각 60선과 50선을 기록했다.

한편, 7월 분양물량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15.4p 하락한 100.0p를 기록해, 코로나19로 지연됐던 물량과 8월 규제시행 전 분양하려는 물량 등으로 2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상회했다.

미분양 HSSI 전망치는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준선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으로 총량차원의 미분양 리스크는 크게 완화되고 있지만 분양시장의 양극화·국지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철저한 사업장별 리스크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안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추가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사업자뿐만 아니라 주택구입희망가구도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명석 기자

j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