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업계, 안전경영 사활…대대적 투자
철강·조선업계, 안전경영 사활…대대적 투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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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스마트워치 도입…제철소 현장 관리 즉각 대응
현대중공업, 안전 최우선 경영 위해 외부 전문가 도입
신체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상이 있을 경우 주변 동료들에게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는 포스코 근로자. (사진=포스코)
신체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상이 있을 경우 주변 동료들에게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는 포스코 근로자.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조선업계는 중대재해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사고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들어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사고가 잇따르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철강업계는 안전경영을 속속 선포하고, 생산현장 안전을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등 대대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 8일 포항·광양제철소 위험 개소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근무자 1200여명에게 스마트워치를 배포했다.

이 스마트워치는 현장근무자가 넘어지거나 심박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상이 있을 경우 주변 동료들에게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포스코는 지난해 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일부 공장에서 2개월 동안 시범 적용한 결과 현장 근무자들로부터 단독 작업을 할 때 안전사고 대응에 유용하는 평을 얻기도 했다.

또, 포스코 지난 7일 세계적 수준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인정받아 ‘국제표준화기구(ISO) 45001’ 인증을 획득했다. ISO 45001은 지난 2018년 3월 ISO가 새로 만든 최고 수준의 안전보건 관련 국제 인증이다.

지난달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근로자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한영석 사장(오른쪽 세 번째), 이상균 사장(왼쪽 세 번째), 신현대 사장(왼쪽 첫 번째), 김형관 부사장(오른쪽 네 번째). (사진=한국조선해양)
지난달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근로자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한영석 사장(오른쪽 세 번째), 이상균 사장(왼쪽 세 번째), 신현대 사장(왼쪽 첫 번째), 김형관 부사장(오른쪽 네 번째).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릅은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실천하기 위해 지난달 1일 각 사업장 안전시설 개선과 교육 관련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안전혁신 자문위원단 확대 운영 △전 작업자에 ‘안전개선요구권’ 부여 △안전조직 개편 △안전시설 투자 확대 등 안전분야에만 3년간 총 1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8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그룹의 조선 3사 대표들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안전경영을 지시하기도 했다. 당시 권 회장은 “제도, 교육, 투자 등 안전에 관한 모든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경영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이충호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본부장을 안전자문위원(전무급)으로 선임했다.

이 자문위원은 현대중공업 안전시스템 문제점을 파악하고, 안전표준 개선과 안전교육 실효성 강화 등 안전경영 인프라 구축 전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중후장대 산업계는 생산 현장 사고와 관련해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등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꼭 노동계의 목소리가 아니어도 근로현장의 안전은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인 만큼 기업들이 안전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