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역사·문화 담은 '지역 맞춤 공동주택' 설계공모
LH, 역사·문화 담은 '지역 맞춤 공동주택' 설계공모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7.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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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대임지구 총 3632호 대상…사업비 163억원 규모
전문가·주민 협의체 통해 '수요자 관점 콘셉트' 발굴
경산대임지구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상 개요. (자료=LH)
경산대임지구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상 개요. (자료=LH)

LH가 역사와 문화 등 지역적 정체성을 담은 지역 맞춤 공동주택 설계공모를 추진한다. 공모 대상은 경북 경산대임지구 공동주택 총 3632호며, 전문가·주민 협의체를 통해 발굴한 수요자 관점 콘셉트를 적용한 설계를 찾을 계획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변창흠)는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 6개 블록을 대상으로 '지역 맞춤형 공동주택 설계공모'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지역 맞춤형 설계공모는 획일적 설계에서 벗어나 지역 수요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설계안을 도출하기 위한 방안이다. LH와 문제 인식을 같이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지역의 이야기가 흐르는 주거단지 구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지금까지 우리 아파트는 지역이나 수요자와 관계없이 발주자의 관점에서 획일화된 형태로 공급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로 인해 다양한 요구와 개성이 중시되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공모 취지를 설명했다.

LH는 이번 공모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전문가 및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협업체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지역 맞춤형 자료를 마련했다.  협업체에는 작가를 비롯해 △향토 △문화재 △스토리텔링 △건축 △색채 △수요 분석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설계 공모는 여기서 도출된 지역 맞춤 자료를 바탕으로 건축적 모티브를 미리 제시하고, 자료 속 요소들을 물리적 공간에 유기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LH는 지역 정체성과 이야기를 매개로 옴니버스 형식 창작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여섯 가지 키워드를 공간·지역적 요소와 융화해 제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의 고유한 특성이 건축에 반영되는 창의적 대안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공모 대상은 경북 경산시 대임 공공주택지구 6개 블록 총 3632호며, 설계비는 163억원 규모다. 

경산대임지구 지역 맞춤형 공공주택 설계공모 일정. (자료=LH)
경산대임지구 지역 맞춤형 공공주택 설계공모 일정. (자료=LH)

LH는 공모의 취지와 난이도, 업체 간 충분한 소통을 고려해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야기의 공간 구현을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인문과 시각디자인, 색채 등 다양한 전문가가 컨소시엄에 참여토록 했으며, 충분한 설계 기간 및 인센티브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오는 16일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지역본부에서 공개 설명회를 진행하고, 17일 공고를 거쳐 9월에 작품을 접수할 예정이다.

당선작 선정 후에는 기획에 참여한 협업체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설계안을 확정한다. 모든 진행 과정과 결과를 스토리북과 비디오 클립 등 형식으로 제작해 입주자와 지역주민, 프로젝트 참여자 등과 공유할 계획이다.

권혁례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이번 공모는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실험적 방식으로, 기존의 획일적 주거공간에 다양한 이야기를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우리의 기억을 강화시키고 아파트 설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