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자 '코로나19 사망 위험' 고소득자 대비 2.8배 높아
저소득자 '코로나19 사망 위험' 고소득자 대비 2.8배 높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7.09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용 연대 원주의대 연구교수, 코로나19 역학적 요소 분석
"각종 질병 가진 상태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 확률 높아져"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소득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소득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의료급여 수급자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고소득자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소득 수준별로 차이가 있었다.

김재용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인공지능·빅데이터 의학센터 연구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에 미치는 역학적 요소 분석’이란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9148명의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사망자는 130명(남성 67명, 여성 63명)이었다.

대상자 중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 받는 의료급여 수급자는 727명이었고, 이 중 26명이 사망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 중 의료급여 수급자가 사망할 위험은 건강보험료 상위 20% 직장가입자보다 2.8배 컸다.

김재용 교수는 “소득이 적을수록 코로나19 사망에 영향을 끼칠 만한 만성질환을 앓는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위 소득자와 비교해 건강상태가 더 나빠 사망 위험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의 동반 질환 여부와 사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혈액·조혈기관 관련 질환을 앓았던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88배 컸다.

또 심장기능이 저하된 심부전 환자와 신장 기능이 손상된 신부전 환자는 각각 3.17배와 3.07배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외엔 전립선암 2.88배, 급성 심근경색 2.38배, 당뇨병 1.82배 등 순으로 높았다.

김 교수는 “각종 질병을 가진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사망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