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병 가진 상태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 확률 높아져"
의료급여 수급자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고소득자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소득 수준별로 차이가 있었다.
김재용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인공지능·빅데이터 의학센터 연구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에 미치는 역학적 요소 분석’이란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9148명의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사망자는 130명(남성 67명, 여성 63명)이었다.
대상자 중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 받는 의료급여 수급자는 727명이었고, 이 중 26명이 사망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 중 의료급여 수급자가 사망할 위험은 건강보험료 상위 20% 직장가입자보다 2.8배 컸다.
김재용 교수는 “소득이 적을수록 코로나19 사망에 영향을 끼칠 만한 만성질환을 앓는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위 소득자와 비교해 건강상태가 더 나빠 사망 위험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의 동반 질환 여부와 사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혈액·조혈기관 관련 질환을 앓았던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88배 컸다.
또 심장기능이 저하된 심부전 환자와 신장 기능이 손상된 신부전 환자는 각각 3.17배와 3.07배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외엔 전립선암 2.88배, 급성 심근경색 2.38배, 당뇨병 1.82배 등 순으로 높았다.
김 교수는 “각종 질병을 가진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사망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