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멍구 자치구 3곳 흑사병 균 검출…15명 자가격리 중
中 네이멍구 자치구 3곳 흑사병 균 검출…15명 자가격리 중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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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경보 3급 발령…올해 말까지 유지
(사진=아이클릭 아트)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3곳에서 흑사병 균이 검출됐다. (사진=아이클릭 아트)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 여러 곳에서 흑사병(페스트) 균이 검출된 가운데 지난 6일 네이멍구 바옌나오얼에 사는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이다. 

8일 중국 관찰자망 등 현지매체는 네이멍구 내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 관련 추가 확진자는 없다면서도 밀접접촉자 15명이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네이멍구 내 3곳은 흑사병균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흑사병균이 검출된 3곳 가운데 1곳은 확진자가 발생한 바옌나오얼 내 지역으로 지난달 18일 발견됐던 쥐 4마리의 사체가 이후 흑사병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바옌나오얼시에서 흑사병 환자까지 발생하며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5일 흑사병 확진 환자는 야생동물을 먹거나 쥐 등 동물 사체를 접촉한 적이 없고 평소 초원에서 가축을 방목해 온 사람으로 줄곧 균이 나온 지점 부근에서 생활해 온 사람”이라며 “환자는 발병 열흘 전부터 흑사병 환자나 발열환자도 접촉한 적 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5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으로 균이 검출된 지역은 살균소독을 했고 밀접접촉자들도 모두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지난 5일 흑사병 확진자가 발생한 후 조기경보(재해 발생 대비) 4단계 중 2번째에 해당하는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발령하고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당국은 감염 가능성이 높은 동물(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을 불법 사냥하거나 섭식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동물이 병이 들거나 죽은 모습을 본 경우, 흑사병 의심환자나 원인불명의 고열환자·급사한 환자를 본 경우 신고 조치하도록 당부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설치류의 체액·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려 감염된다. 관련 증상은 발열·기침·각혈·출혈 등이 나타나며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의 기침을 통해 분출된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된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네이멍구 시린궈러 지역에서 3명의 흑사병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쥐벼룩 박멸작업을 벌인 바 있다.  

특히 네이멍구 북서쪽에 있는 몽골 지역에서도 6월 들어 2명이 흑사병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의심환자 또한 1명이 확인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흑사병균이 광범위하게 전파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내 흑사병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으며 위험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WHO는 “흑사병은 매우 드물고 일반적으로 풍토병으로 잔존하는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며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흑사병 사례가 간간히 보고돼 왔다”고 덧붙였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