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식도 결국 매각…연내 유동성 해소 박차
대한항공, 기내식도 결국 매각…연내 유동성 해소 박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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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이사회서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 결정
기존 자산매각 외 2개 더 포함…中 운항 확대 등 실적 회복 노력 지속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가운데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 알짜 사업인 기내식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낸다.

또, 대한항공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과 함께 항공화물, 국제선 운항 재개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송현동 부지 등과 함께 기내식 사업부를 매각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연내 자산매각 성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추진으로 차질이 빚어지자 고심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한 후 각 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한앤컴퍼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앞으로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 상황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기내식 사업부는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인 대한항공의 알짜 사업부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기내식 사업부의 매각 금액을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기존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100% △한진칼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용지와 건물과 함께 △기내식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매각 대상에 추가하게 됐다.

또, 대한항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달 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계획대로 올해 안에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을 순조롭게 진행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서 숨통을 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했으며, 지난 2일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에서는 1조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받았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자금마련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의 해법을 모색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시행해온 화물 수요 노선을 중심으로 한 노선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오는 8월에는 이달 운항하지 않던 인천-광저우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고, 이달 주 1회 운항하던 인천-선양 노선을 주 2회로 늘리는 등 중국 노선 운항 확대에 나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항공화물 수요가 있는 노선을 중심으로 지켜보면서 여객기를 투입할 것”이라며 “(기존 운항 노선만 회복된다면) 언제든 항공기를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