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원로배우 A씨가 매니저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의 전 매니저가 방송을 통해 평균 주 55시간이 넘는 근무에도 추가 수당을 받지 못했으며, 해당 연예인의 아내가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막말을 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A씨는 그동안 이렇다 할 사건‧사고가 없었던 데다, 연예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따끔하게 일침을 가해 존경을 받아왔기에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사실 매니저들의 처우 문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대부분의 시간을 연예인과 함께 하는 직업 특성상 업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또 다른 연예인을 담당하는 몇몇 매니저들은 연예인들이 스케줄로 바쁜 경우 반려견을 돌보거나 그들 가족의 운전기사 역할을 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업계에서 당연시 된다는 데 있다.
A씨 역시 “그간의 매니저들이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을 배려해 먼저 일을 도왔기 때문에, 부인도 도움을 받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니저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연예계 종사자들의 권익 증진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건을 폭로한 A씨의 전 매니저가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지금은 누군가를 비난하고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대중의 관심이 모아진 지금이야말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일 테니 말이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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