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체육계 후진적 행태 벗어나야… 대책 신속 마련하길"
문대통령 "체육계 후진적 행태 벗어나야… 대책 신속 마련하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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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주재… "철저한 조사 통해 합당한 처벌·책임 뒤따라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체육계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며 "고인이 된 선수와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인식과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자기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다. 그러나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하더라도 값진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와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관계부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와 함께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유사 사례들이 더 있는지도 폭넓게 살펴주기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