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 남·북·미 3국 대화 이끌어낼까
비건 방한, 남·북·미 3국 대화 이끌어낼까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7.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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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메시지 수위에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을 통해 한국과 북한, 미국 3국의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오는 7~9일경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으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을 통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전략대화를 갖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한반도 관련 상황과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한국과 북한, 미국 3국의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 표류해온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극적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한반도 정세에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의 경우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풀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다시 협상으로 견인할 유인책을 제시한다면 우리 정부도 대북 경색국면 타개 방안을 위한 조율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으로서는 미 대선 전 협상재개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기보다는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의 수위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북한이 미국의 계속된 인도적 지원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해온 점 등에 비춰 북한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도적 지원 차원을 넘어 결국 제재 완화 내지 그에 준하는 상응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방한 기간에는 남북협력을 통해 활로를 찾아보려는 우리 정부와 미 정부 간 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받고 있는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개선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