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글로벌 벤처펀드 출자…미래車 핵심기술 선점 가속화
현대모비스, 글로벌 벤처펀드 출자…미래車 핵심기술 선점 가속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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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테크펀드 2곳 2000만불 규모 출자
급변하는 경영환경 대비 차세대 먹거리 확보 차원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현지 스타트업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차 개발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현지 스타트업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차 개발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에 주력해 온 현대모비스는 독자기술 개발과 글로벌 선도업체 지분투자에 이어 글로벌 벤처펀드에도 출자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기술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요소기술 전문 테크펀드인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에 총 2000만달러(약 250억원)를 출자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차 핵심기술과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출자하는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가 발굴한 스타트업들은 주로 차세대 센서, 생체인식, 로보틱스 분야의 북미지역 스타트업들이다.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하기는 어렵지만, 미래차 시장에서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분야들이다.

이들 테크펀드는 대학 연구소와 리서치 기관의 유망기술을 초기에 발굴하는 안목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투자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초기 단계부터 스타트업과 협업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스타트업의 기술이 고도화되면 대규모의 지분투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지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협업 성공사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자개발과 선진업체 직접투자에 이어 이번에 VC펀드 간접투자를 실시하며, 기술 확보 전략을 가속화한다.

간접투자는 기술협력과 공동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직접투자와 달리 VC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VC펀드 출자를 통해 미래차 요소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을 중장기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출자를 통해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자사의 미래차 전략에 필요한 글로벌 파트너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마북기술연구소와 글로벌 4곳의 해외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레이더 센서를 지난 2018년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상용차용 카메라시스템, 인캐빈(차량 내부) 센싱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선도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도 병행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국내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업체인 스트라드비전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글로벌 라이다 선도기업인 벨로다인에 600억원을 투자하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의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을 위해 직접 투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사진=현대모비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