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코로나19 팬데믹 뚫고 수출 '쑥쑥'
K-푸드, 코로나19 팬데믹 뚫고 수출 '쑥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7.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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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누계 전년比 4.4% 증가한 4조3319억원
라면·김치·고추장·쌀가공식품 해외서 소비 급증
미국, 수출국 톱2 도약…CJ 등 식품기업 홍보 적극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연말부터 올 5월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운영한 비비고 팝업스토어.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연말부터 올 5월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운영한 비비고 팝업스토어. (제공=CJ제일제당)

K-푸드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을 이겨내고, 해외시장에서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출 모두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일 2020년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수산 제외)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36억784만달러(약 4조331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선식품은 1.2% 늘어난 6억4720만달러(7772억원), 가공식품은 5.1% 성장한 29억6064만달러(3조5554억원)로 집계됐다. 신선식품은 김치, 가공식품에서는 라면과 고추장, 쌀가공식품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세계 3대 발효식품 중 하나로 꼽히는 김치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일본, 홍콩 등을 중심으로 ‘면역력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해외 소비가 크게 늘었다. 6월 누계 기준 7470만달러(897억원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보다 더욱 높은 61.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상의 종가집과 CJ의 비비고, 풀무원 등 대형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효능을 집중 홍보하면서 해외 교민과 아시안계는 물론 주류 소비자들도 한국김치를 찾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억달러 수출 고지는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은 해외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내식(內食) 트렌드 확산과 농심 ‘짜파구리’의 영화 기생충 특수, 삼양 ‘불닭시리즈’의 인기 등에 힘입어 수출액 3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보다 4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라면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지난해 4억6700만달러(5611억원)를 넘어 역대 최고치인 5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라면은 차별화와 화제성 면에서 높이 평가받으면서 해외 소비가 지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된 농심 신라면. (제공=농심)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된 농심 신라면. (제공=농심)

이 외에 K-소스의 대표 주자인 고추장은 한국드라마 등 한류 인기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전년의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2370만달러(285억원), 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은 20.8% 늘어난 6150만달러(739억원)를 기록했다. 

수출국별로는 미국이 올 1~6월까지 매월 두 자릿수 성장세로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난 5억5880만달러(6713억원)를 기록하며, 주요 대상국 중 수출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일본과 함께 한국식품 수출 ‘톱(Top)2’였던 중국을 제치고, 2위 수출국으로 도약한 점은 눈에 띈다. 

이는 코로나 국면에서도 라면과 스낵, 고추장 등이 코스트코·아마존과 같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형식품기업들의 적극적인 판촉·홍보활동도 수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와 김, 김치, 국물요리 등 다양한 한식을 현지에 활발히 선보이는 한편, 뉴욕의 중심부 맨해튼에 지난해 연말부터 올 5월까지 비비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K-푸드 알리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지고 집밥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비비고가 소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을 앞세워 만두·고추장 등 한국의 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