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美, 믿을 수 있는 나라인가… 볼턴 최대 우군은 아베"
문정인 "美, 믿을 수 있는 나라인가… 볼턴 최대 우군은 아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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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 포럼 참석… "볼턴, 하노이회담 깨려 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2일 미국을 향해 "믿을 수 있는 나라냐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고 비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 포럼에서 "백악관의 정책 결정 과정을 보면 봉숭아학당"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대국이 어떻게 정치를 이런 식으로 하나. 그런 난장판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서는 "볼턴은 자기 주장이 잘못됐다고 생각 안 한다"며 "미국 워싱턴에는 그런 환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깎아내렸다. 

문 특보는 "볼턴의 최대 우군은 아베(신조 일본 총리)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하면 야치(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가 뒤집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하면 아베가 전화해서 흔드는 과정이 굉장히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 특보는 "볼턴은 하노이(북미정상)회담을 깨려 했다.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밤새 '트럼프는 사기꾼' 이런 내용이 나오는 청문회를 보고 다음 날 회담에 나왔는데, 그게 되겠나"라며 "하노이회담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볼턴이 미국 국내 정치변수를 교묘하게 활용한 것 아닌가. 볼턴이 정말 집요한 사람이구나 느낌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볼턴 회고록을 우리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가장 나쁜 사람은 볼턴, 추한 사람은 아베"라면서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은 트럼프이며 비건(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시각에서 보면 참 잘한 것"이라며 "난공불락의 백악관을 치고 들어가서 만들어내고 볼턴 수문장을 뚫고 얼마나 노력했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