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는 n번방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며 사회 속에 깊이 침투한 관음증의 참상을 목도한 바 있다.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뿐 아니라 그녀들을 보호하고자 나선 어머니까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차별적인 온라인 성폭력에 노출돼 버린 피해자들.
그러나 그저 비뚤어진 욕망을 가진 한국 사회 속 성산업의 단상이라고 생각했던 해당 사건과 유사한 범죄가 유럽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에서도 벌어지고 말았다.
독일 쾰른 지역에서 친딸을 성폭행해 그 장면을 촬영한 후 온라인에 공유하고 유포한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후 이 사건이 그저 한 개인의 사건이 아님을 밝혀냈다.
온라인 네트워크로 관계망을 형성한 용의자들은 아기부터 유아, 여자 어린이 등 어떤 상대이건 여성이라면 범행 대상으로 삼아 충격을 던졌다.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망설이는 동료가 있다면 이 같은 행위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라고 설득하며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야말로 독일판 n번방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독일 사회는 경악했고, 경찰은 더 이상 익명의 온라인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용의자 모두를 세상 밖으로 끌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 n번방 사건 관계자들도 속속 체포돼 구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지 이들의 처벌만으로 이 같은 범죄가 끝나지는 않을 것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성범죄가 발생해 왔고 그때마다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지만 관심과 처벌은 그때뿐 유사 범죄는 점점 지능화해 현재에 이르고 말았다.
앞서 소라넷 사건 때에도 소탕작전을 벌인 경찰에 의해 그 명칭은 사라졌지만 복사판 소라넷은 여전히 존재하며 n번방사건으로 진화돼 세상밖으로 드러났다.
여성을 도구로 보는 한, 구매자가 존재하는 한, 복사판 n번방은 다시금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상명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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