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난 커지나…러시아서 5년치 곡물 수입
북한 식량난 커지나…러시아서 5년치 곡물 수입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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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곡물 수입량 89억원 상당
5월부터 중국서도 곡물수입 늘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지난 4월 최근 5년치 규모의 곡물을 수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곡물량이 최근 5년 치 총액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중국에서도 상당량의 식량을 수입했다. 

이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 속에 놓여 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북한이 지난 4월 러시아로부터 지난해 동월(254만8000억 달러) 대비 3배 증가한 740만7000달러(한화 89억원) 규모의 곡물을 수입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국제무역센터(ITC) 무역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수입량은 북한이 최근 5년간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곡물량을 모두 합친 825만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2015년 272만 달러, 2016년 26만4000달러, 2017년 35만8000달러, 2018년 11만7000달러, 2019년 379만1000달러에 달한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밀 재배국으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대부분의 곡물은 밀이거나 밀가루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소리(VOA)는 4월 한 달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966만 달러 규모의 곡물 중 4분의 3(740만 달러)이 밀가루 수입에 지출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러시아 외에도 최대 무역국인 중국에서도 곡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 5월 대 중국 곡물가루 수입량은 2만9000130t(945만 달러)이다.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사들인 곡물 외에도 러시아로부터 구호물자 차원의 밀 2만5000t(톤)을 지원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중국에서 많은 양의 식량을 수입한 것도 모자라 구호물자 까지 지원받은 것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식량계획 실패 등으로 만성적인 식량 부족 현상을 겪어 왔으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식량 조달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주민의 40%(1000만 명 이상)가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식량난 사태에 놓였다고 경고한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