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 '팬데믹' 가능성
중국서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 '팬데믹' 가능성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6.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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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 의해 옮겨지나 사람 감염될 수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는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G4'라고 명명된 해당 바이러스는 신종인플루엔자(H1N1) 계통으로 돼지에 의해 옮겨지지만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구진은 G4가 팬데믹을 유발한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인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의 도축장과 동물병원의 돼지들로부터 3만건의 검체를 채취해 179개의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

이어 사람과 유사한 감염 증상을 보이는 페럿(Ferret·족제비의 일종)을 이용한 바이러스 실험을 통해 신종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고, 전염성이 강하며, 인간 세포에서 자가 복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아직 G4의 대인 간 전염 증거는 없지만 바이러스가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임스 우드 케임브리지대 수의학부장은 "이번 연구는 인류가 끊임없이 인수공통 병원균의 출현 위험에 처해있으며, 야생동물보다 인간과 접촉이 잦은 사육 동물들이 중요한 전염성 바이러스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