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25전쟁 70주년' 반미집회 생략… 3년 연속
북, '6·25전쟁 70주년' 반미집회 생략… 3년 연속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6.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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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비난보다 '내부결속 강화' 해석
2017년 북한에서 열린 반미집회 (사진=연합뉴스)
2017년 북한에서 열린 반미집회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매년 6월25일마다 개최하던 반미집회를 2018년,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생략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요 매체는 6·25전쟁 70주년 관련 행사를 보도하면서 반미집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6월25일 당일에 반미집회를 열지 않은 것은 올해로 3년째다.

북한은 매년 6월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하고, 첫날인 25일 평양과 지방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미국을 성토해왔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 2018년 이례적으로 반미집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이어 '하노이 노딜'로 미국에 대한 불만이 커진 2019년에도 집회를 열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북미협상 교착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집회를 생략한 점이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대미 비난보다는 체제 수호를 역설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결속 강화와 외래문화 유입을 경계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국수호 정신은 대를 이어 계승해나가야 할 사상 정신적 재부' 제목의 논설에서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책동은 정치, 경제, 군사와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악랄하게 강행되고 있다"며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수령옹위전"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