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위기의 주부들? 창업하는 주부들! (上)
[기고칼럼] 위기의 주부들? 창업하는 주부들! (上)
  • 신아일보
  • 승인 2020.06.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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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현 TAMS 대표
 

주부들이 집을 벗어나고 있다. 은퇴연령이 빨라지고, 취업난이 계속되는 이 불경기에 남편과 아들을 대신해 가계살림을 책임지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많은 주부들이 경력단절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거나 마트나 편의점 파트타임 근무를 원하고 있다. 가정과 일을 양립해야 하니 직장에 긴 시간 할애할 수 없기에 내리는 결정이다. 물론 그 중에는 본격적인 돈벌이를 위해 창업의 길로 들어서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창업 아이템을 잘만 선택하면 일과 가정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중하게 잘 선택해야 한다는 전제가 반드시 깔려야 한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남학생 대비 4% 포인트 높은 48.8%를 기록했다. 여성들의 고학력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신규 사업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43.2%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해 44.8%까지 늘었다.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업체 또한 2013년 133만5591곳으로 전체의 39.%에 달했다.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며 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높아지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율과 사업 현황과는 달리 사업을 하는 주부들을 보조하는 정책이나 현실은 전혀 녹록하지 않다. 중소기업청의 2015년 여성기업 실태조사 결과, 일과 가정 양립에 부담을 느낀다가 44.2%, 남성중심의 비즈니스 관행에 적응하기 어렵다가 39.5%, 여성을 대하는 부정적 선입견이 있다는 25.2%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불경기에 주부들은 어떤 창업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어야 할까. 불황은 가성비가 높은 아이템이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에 그 값어치 이상의 것을 산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의 대한민국은 가성비로만 고객을 붙잡을 수 없다. 불황이어도 쓸 돈은 쓰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그들은 가성비를 넘어서 가심비(價心比)를 추구하고 있다. 

가심비란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를 뜻하는 말로 많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구매 후 만족하고 안심할 수 있는 구매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2017년에 등장했던 햄버거병, 살충제계란, 발암물질 생리대와 그 밖의 위생 및 식품 속 유해물질 제품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대안 식품을 섭취하고 천연소재로 만든 제품을 대신 사용하는 등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소비 방법이 두드러지게 되었던 경우가 있다. 이 소비 역시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소비행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현상과 관련한 가심비 아이템을 창업 아이템으로 하기엔 지속 주기가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짝 아이템으로 끝나버릴 위험이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불황을 극복하는 창업 방법은 “가성비 좋은 아이템에 질 좋은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다. 가격으로 1차 만족시키고, 다른 곳에서 받아보지 못 할 더 없는 친절과 편안함을 고객에게 서비스하며 2차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임경현 TAM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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