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코로나19, 진짜 위험한 것은…
[e-런저런] 코로나19, 진짜 위험한 것은…
  • 신아일보
  • 승인 2020.06.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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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안팎으로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이탈리아 등 올해 초 ‘코로나19 대유행’를 겪은 나라들이 아직도 바이러스에 끌려다니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미국은 23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38만8000명, 사망자 12만3000명 등 수치에서 모두 최고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3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미국의 상황은 여전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뉴질랜드의 한 감염병 전문가의 흥미로운 의견을 게재해 시선을 모은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전염병 전문가는 “미국이 마치 코로나19 대응을 포기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일하러 가야만 한다는 게 어떤 건지 상상이 안 된다. 이게 어떻게 끝날지 알기 어렵다.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죽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미국은 조기 경제 복귀를 선택했고 그 와중에도 많은 이들이 아프거나 죽었지만 꿈쩍 않는 것을 보며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식, 미국이 방역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의미를 꼬집는 듯하다. 유럽에서도 미국을 보는 시선은 이러한 우려로 가득 차 있다.

이를 보며 기자는 한국은 어떤지 생각해봤다. 지난달 초 서울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추이를 보며 미국과 한국이 뭐가 큰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확진자, 사망자 수가 비교될 바 아니지만 ‘코로나19 불씨를 끄지 못하고 있다’는 큰 틀에서는 처지가 같다.

또 ‘손 놓고 있다’는 미국의 상황을 지적한 전문가의 의견과 같이, 한국 역시 손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른 데 따라 되레 포기하고 방역을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성공학 권위자 데니스 웨이틀리는 ‘진짜 위험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 힘들거나 위험하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편함과 나태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적 위험은 훨씬 더 하다는 의미다. 미국 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도 이와 비슷한 의미의 말을 남긴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익숙해 무감각한 지경에 달했더라도 우리는 계속 이를 인식하고 방역관리에 힘써야 한다. 진짜 위험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 위험의 대가는 머잖아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신아일보] 이인아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