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철원지역 종합장사시설 추진은 어떤 방향?
[독자투고] 철원지역 종합장사시설 추진은 어떤 방향?
  • 신아일보
  • 승인 2020.06.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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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지역에서 종합장사시설 설립추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기북부권역인 가평·포천·남양주 3개시·군은 가평지역에 공동화장장(가칭) 건립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했다.

앞으로 그 지역주민들은 가족·친지·지인 등의 부고를 접했을 때 큰 무리없이 장사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와 함께 그동안 타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과 장례비용의 부담감이 가라앉게 될 것이다.

경기북부 3개 시군이 뜻을 함께한 것은 그 지역에선 장례공동화장장 설립을 추진하려는 민간·개인(법인)사업자가 없어 주민들의 불편함과 비용절감을 위해 공동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철원지역에선 수년전부터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해 민간법인사업자인 (주)하늘인(하늘메모리얼파크)에서 100% 민간투자로 설립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7월 철원군으로부터 사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올해 초 불확실한 부당한 근거로 불허가를 내 현재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철원군의 불허가는 현 철원군수의 공약사항이라는 명분으로 민원 때문에 진행도 안하던 공설화장장 설립을 갑자기 추진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지역사회에 떠다녔다.

당시 철원군은 민간종합장사시설을 불허가 하고 2개월도 안된 지난 2월17일에는 군의회와 사전 협의나 승인 없이 ‘철원군 종합장사설 입지후보지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공설화장장 재추진 안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50일 동안 나서는 후보 마을이 없자, 5월6일 자로 재공고하면서 관련 공무원들을 동원해 각 마을에 다니면서 유치를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철원군의 갑작스런 공설화장장 설립추진의 이면에는 부족한 사업예산을 포천시 및 연천군, 가평군 등 인근 지자체와의 광역화장장 구축으로 해결하겠다는 임의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평공동화장장 건립추진에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철원군은 배제됐고 가평에 화장장을 설치한다는 안으로 확정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 철원군수 공약추진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추진계획에 올해 5월~7월 사이에 인근 시·군과 장사시설건립과 관련한 MOU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경기북부 3개 지자체의 합동 발표에, 철원군이 제외된 것은 말뿐인 행정과 함께 실제로는 추진할 의지가 없었던 것에 아니냐는 의구심이 야기되고 있다.

일부 철원군민들은 철원군이 진정으로 공설화장장을 추진하려는 의지나 실질적인 실행계획이 있었던 것인지 의문을 갖는 동시에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며 철원군민을 위한 중요한시설인 종합장사시설 설립은 물 건너가고 앞으로 경기북부 3개 시·군 화장장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까지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철원주민들은 철원군에선 장사시설추진에 대한 아무런 대책과 책임 없이 ㈜하늘인의 행정심판 청구에 대한 심의결과만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하늘인은 철원군이 종합장사시설 추진과 관련해 불허가 한 행정사안에 대해 강원도청에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하루라도 빨리 철원지역에 장사시설이 들어서야 철원군민들의 불편함 해소는 물론 장례비용 절약 등을 위해 살만한 철원을 조성해야 하는 현실에서 철원군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뒤로 하고 군민의 복리를 위해 존재하는 지방자치단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철원지역발전협의회 회원 김규형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