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차 사장 "글로벌 PBV 시장 선점 만전"
송호성 기아차 사장 "글로벌 PBV 시장 선점 만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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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장과 특장 전문 업체 코비코 찾아
사업 전략 실현 위한 기반 다지기 나서
16일 광주 하남공장을 방문해 특수 차량을 점검하는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기아자동차)
16일 광주 하남공장을 방문해 특수 차량을 점검하는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기아자동차)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은 16일 광주공장을 찾아 “글로벌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시장 선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이날 송호성 사장이 광주공장과 광주지역 특장 전문 업체를 찾아 국내 PBV 관련 생태계를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송 사장의 이번 광주공장 현장점검은 지난 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는 광주 하남공장에 군용 차량을 비롯해 특수 차량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의 다양한 목적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납품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48년간 축적된 특수 차량 사업 경험을 통해 PBV 사업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전문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송호성 사장은 광주 하남공장의 특수 차량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기아차가 가진 특수 차량 사업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물류 등 기업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고객 맞춤형 차량과 최적의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해 글로벌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의 이번 광주공장 점검은 ‘플랜 에스(Plan S)’의 핵심인 PBV 사업을 주도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며, 광주지역 PBV 연관 네트워크 점검을 통해 PBV 전략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1월 ‘전기차·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한 전환 의지를 담은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를 공개했다. 특히, 기아차는 차량 공유, 상거래 등의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PBV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지난 1월 PBV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으며,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Arrival)’에 전략 투자해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기아차는 어라이벌의 강점인 모듈화된 구조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위에 이용 목적에 따라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된 자동차 상부를 조립하는 ‘레고 블록’과 같은 단순화된 제조가 가능하다.

기아차는 국내 자율주행 TaaS(aTaaS, autonomous transportation-as-a-service) 기업 ‘코드42’와도 협업해 PBV 사업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미국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 물류 전용 PBV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기아차는 국내외 목적형 소비자 맞춤 차량·부품 제작에 역량이 있는 유관업체들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능력 있는 기업들과 제휴·협업을 통해 PBV 생태계를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PBV를 국내외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송 사장이 방문한 특장 전문 업체 ‘코비코’는 군의 특수 요구에 맞춰 군용 카고(Cargo), 군용 중량물 운반차, 군용 구급차 등의 운전실·적재함 등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B2B 중심의 PBV 시장은 전자 상거래 활성화, 차량 공유 확대, 자율주행 기반 신규 사업 모델 등장 등으로 2020년 5% 수준에서 고성장해 203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 세계 주요 도시별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전기차 기반의 PBV가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이러한 PB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전기차 기반의 소비자 맞춤형 차량 제공과 함께 전기차 운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는 B2B 지향의 종합 서비스 사업으로 PBV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니로 전기차(EV)’, ‘쏘울 EV’ 등 기존 전기차의 PBV 별도 트림 운영을 시작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를 비롯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도심 물류 서비스 맞춤 PBV를 개발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PBV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파트너십을 구축해BV는 물론 최적의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해 PBV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