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코로나와의 전쟁
[e-런저런] 코로나와의 전쟁
  • 신아일보
  • 승인 2020.06.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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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정국이 뒤숭숭한 모습이다.

지난 4월30일부터 약 일주일간 이어진 연휴를 계기로 성행한 코로나19는 6월 중순을 향하고 있는 현재까지 이곳저곳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4월 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인천 개척교회,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을 거쳐 서울 관악 다단계업체, 경기 용인 큰나무교회, 서울 양천 탁구장, 서울 구로 중국동포교회 쉼터, 경기 광명 어르신보호센터 등까지 이르렀다.

공교롭게도 발병지가 모두 수도권이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현재 2~3월 대구 신천지교회 여파로 국내 정황을 코로나19 공포로 몰았던 대구·경북지역은 추가 확진자 0명을 기록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서 계속해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클럽, 물류센터, 교회, 다단계업체, 운동시설, 이주민시설, 노인보호시설 등 엔간한 사회 집단에서는 모두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이 괜찮은 건지 혼란이 밀려온다.

정부는 계속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지만 갈수록 우울한 성적표만 날아오고 있다. 이에 방역을 하고 있긴 한 건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방역을 강화했음에도 이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닥쳤다면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이쯤 되니 지난 정부에서 강력한 조치로 성과를 나타낸 작전이 떠오른다.

1990년 10월13일 노태우 대통령은 2년간 폭력조직 등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고강도 조치인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000명에 달하는 경찰이 투입됐고 이에 1년에만 1923명을 검거하는 등 성과를 나타냈다.

물론 이것이 정치적 행위였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어쨌든 살인, 강도, 강간, 폭력 등 범죄발생률이 6%가량 감소했다는 점에서 업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개인, 사업주들의 부주의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면 ‘코로나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해 상황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