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긍정힘이 성공의 척도
[기고 칼럼] 긍정힘이 성공의 척도
  • 신아일보
  • 승인 2020.06.09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탄스님 자장암 감원·용인대 객원교수
 

주관적 가치관을 앞세우며 세상을 늘 부정적으로만 보며 남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일에는 목청을 높이고 자신의 잘못이나 과오에는 한없이 관대한 이들이 있다.

예전에 어느 다리 밑에 걸인 두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다리 초입에는 다리를 세우기 위해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한 걸인은 늘 그 비석에 침을 뱉으며 언제나 욕을 했다. "에이 양심도 없는 놈들 돈 많은 것을 생색내기는."

그러나 한 걸인은 늘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고마운 사람들 아닌가, 우리가 뉘 덕으로 비를 피할 수 있겠으며 많은 이들이 편하게 건너도록 해주었으니 말일세. 나도 언젠가는 이 사람들 처럼 돈을 벌어 남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로부터 세월이 30년 쯤 흘러, 그 다리 옆에 더욱 큰 다리가 세워졌다.

그리고 건립을 기념하는 비석에 새겨진 이름 중에는 늘 고마운 마음을 지녔던 그 걸인의 이름도 크게 세워 졌다.

그는 남이 버리는 고물을 수거해 재활용 하는 업종을 시작하고 더욱 열심히 일해서 마침내는 큰 건재상을 경영하는 부자가 돼 기부를 했다.

기념비에 침을 뱉으며 항상 욕을 했던 다른 걸인은 늘 다리 밑에서 노숙하며 살다가 어느해 겨울에 노상에서 얼어 죽고 말았다.

불가에선 탄생과 죽음을 하나로 본다.

태어남도 죽음도 다만 반복되는 과정일 뿐이므로 슬퍼하거나 축복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태어남이란 곧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같고 죽음이란 곧 헌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이 육신으로 영원토록 살 수 있는 이는 없다. 

지금 이 순간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길어야 100년 안쪽에는 다 사라지고 결국 근원으로 돌아갈 존재들일 뿐이다. 

태어나서(生) 자라고(住) 늙어서(異) 죽는(滅) 과정을 놓고 보면 태어남은 죽음에 이르는 시작이고 늙음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라는 것이다.

우리네가 공력을 들여 성취하고자 하는 일들도 예외 없이 다 생주이멸의 과정을 밟는 것이며, 그 자연스런 흐름이 안타까워 어떻게든 나라는 아상에 붙잡아 보려고 애를 써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영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해 명성을 얻었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코미디라고 한다.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가장 슬펐다며 징징거리고 과거에 매몰된 어리석은 이들의 삶을 바라보면 코미디가 따로 없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역경에서도 성공하고 긍정의 힘을 길러 인생을 잘 살아낸 이들은 얼마든지 많다.

자신의 실패를 세상탓, 가정환경 탓, 주위 사람들 탓으로만 돌리며 남탓이 일상인자들 처럼 어리석은 이들은 긍정힘이 성공의 척도임을 깨달아야 한다. 행복은 결국 인간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전염병 코로나19가 창궐한 세상에서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참 많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며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진정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고 날마다 긍정의 가치를 일깨운다. 행복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탄탄스님 자장암 감원·용인대 객원교수

※외부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