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영향…5월 소비자물가 8개월 만에 '하락'
국제유가 급락 영향…5월 소비자물가 8개월 만에 '하락'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6.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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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따른 외식·여행 물가 상승 둔화 겹쳐 전월比 0.2%↓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변동률. (자료=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변동률. (자료=통계청)

국제유가 급락에 따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여행 물가 상승 둔화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의 '2020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로(2015년 100기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0.4%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뒤, 1% 안팎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에는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둔화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급락이었고, 고등학교와 유치원 납입금을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주면서 공공서비스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며 "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나 여행 물가도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특히, 석유 가격은 18.7% 하락해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을 0.82%p를 하락시키는 기여도를 보였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변동률을 0.27%p 끌어 내렸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상승했다.

이 과장은 "일반적으로 5월 소비자물가에서 외식 물가는 2%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지만, 이번 상승률은 낮은 편"이라며 "지난 5월 중순부터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은 6월 통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2015년 지수 100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 460개를 조사해 산출한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