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맞는 카드 업계…플라스틱 버리고 비대면으로
새로운 시대 맞는 카드 업계…플라스틱 버리고 비대면으로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6.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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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이용 편의 앞세워 신한·하나카드 중심 디지털화
코로나19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변화 속도 높아져
하나카드의 '모두의쇼핑'(왼쪽)과 신한카드의 'YaY' 플레이트 (자료=하나카드·신한카드)
하나카드의 '모두의쇼핑'(왼쪽)과 신한카드의 'YaY' 플레이트 (자료=하나카드·신한카드)

카드 업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전통적 카드를 상징하던 플라스틱 플레이트에서 디지털화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변화의 중심에 있지만, 이런 현상은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 이용에 플레이트(플라스틱 카드)를 대신하는 디지털화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카드시대 포문을 연 것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7일 카드 이용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디지털 방식 플랫폼 멤버십 프로그램 'D-Club(디클럽)'을 출시했다. 디클럽은 필요할 때마다 카드를 설정할 수 있는 카드사용 온·오프 기능과 취향에 맞게 디자인을 꾸밀 수 있는 카드 디자인 셀프 선택 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카드 플레이트에 미니언즈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신한카드 YaY(예이)'도 출시했다. 예이 카드는 비대면 소비 시장을 겨냥해 OTT(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배달음식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면 추가 혜택을 주는 '마리아쥬' 서비스를 탑재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고객 1만명을 목표로 선보인 디클럽은 출시 3주 만에 6000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며 "디지털카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 효과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디지털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나카드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디지털카드 '모두의 쇼핑'은 고객의 비대면 소비 패턴에 맞춰 온라인 쇼핑 이용 시 적립 혜택을 담았다. 카드 출시를 기념해 내달 말까지 이용금액의 50%를 하나머니로 적립할 수 있는 '반값 부스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디지털카드 출시와 함께 진행한 반값 이벤트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성비 좋은 카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모두의쇼핑을 시작으로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업종에 특화된 '모두의' 시리즈로 디지털카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디지털카드가 실물카드 활용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에서 플라스틱 카드 이용이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로 디지털카드 수요가 증가했다"며 "향후에는 디지털카드가 결제 방식의 주된 역할을 하고, 플라스틱 카드가 보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서 교수는 "그동안 카드사들은 주로 모집인을 통해 회원을 유치해왔다"며 "카드 유효기관이 만료되면 재발급하는 데 추가적인 비용이 들기도 했는데, 디지털카드를 통해 이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디지털카드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외에도 국민카드 등이 디지털카드 출시를 준비하는 등 업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