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비상’…쿠팡 물류센터발 차단 ‘총력’
수도권 코로나19 ‘비상’…쿠팡 물류센터발 차단 ‘총력’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29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으로 2주 ‘분수령’…공공부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구리시, 시외 5명 이상 참석모임 금지 행정명령 시행
코로나19 진료 받는 인천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진료 받는 인천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 이태원 클럽에 이어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2주를 수도권 감염 확산 여부의 분수령으로 보고 공공부문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사태 이후 27일 36명, 28일 67명으로 급증했다. 앞선 일주일 간 10명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 외에도 그동안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많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14일까지 수도권의 미술관, 박물관,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또 공공부문에는 탄력근무를 도입해 밀집도와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주로 찾는 학원과 PC방, 코인노래방에 대한 영업 자제도 당부했다. 지난 20일 고3을 시작으로 등교 개학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교내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총력을 다해 추적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일부는 지역사회로 전파됐거나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쿠팡 물류센터가 위치한 부천시의 경우 지난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를 선포했다. 구리시는 전날 시외 거주자 5명 이상이 참석하는 시내 모임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경각심을 높이는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국민들의 피로감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수도권을 봉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거리두기 준수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달 경각심이 떨어지면서 거리두기도 느슨해졌는데 이를 잘 준수하도록 시민의식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