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의심증상 있어도 검사대상 아니라고?”
[e-런저런] “의심증상 있어도 검사대상 아니라고?”
  • 신아일보
  • 승인 2020.05.27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노래방, 주점을 비롯한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연이어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환자의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따르지 않으면 확진자는 언제 어디서든 나올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소위 ‘안전지대’가 사라진 이때, 일각에서는 진단검사를 받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최근 A씨는 37.3도와 38도를 오가는 미열과 근육통, 설사에 시달렸다.

A씨는 지방 거주자였지만 수도권 출장이 많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은 직업 특성상 코로나19를 의심했다. 당장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A씨 지역보건소에 전화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문의했다.

담당자는 A씨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적이 없고,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아니면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불안한 마음에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두 곳의 병원에 더 전화를 했고, 그 중 한 곳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또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회사에는 연차를 냈다. 하루 뒤 나온 검사결과는 다행히 ‘음성’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보건소 직원의 답변이 맞았던 셈이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초발환자인 용인 66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도 불분명한 시점에 너무 안일한 대처가 아니었을까. 코로나19는 ‘밀폐되고 사람이 밀집된 공간’ 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방역 구멍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