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유치원생이 등교개학을 앞두고 있다. 고3 개학날부터도 상당한 잡음이 일었던 것을 보아 27일 개학날에는 더 큰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린 유치원생들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비교적 빠르게 등교하는 것을 두고 부모들의 걱정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등교개학에 대한 기우가 높아지자 교육당국에서는 학교별로 자율적 선택에 맡기겠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이에 학교들은 학부모를 상대로 주 1회 등교, 주 3회 등교, 격주 등교 등을 놓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에 따라 학교별로 등교하는 수와 날짜가 제각각이다.
등교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학교와 교사, 학부모와 학생 모두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어쨌든 등교를 하는 날에는 무조건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급식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여름과 가까워지면서 부작용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낮기온이 25도를 웃돌면서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매우 힘들게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마스크의 효과는 상당히 입증된 상황으로 마스크 착용은 모두가 지켜야 할 첫 번째 의무가 되버렸다.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마스크 착용을 아이들이 견뎌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안쓰럽고 걱정되지만 등교개학이 시작되면 어쩔수 없이 마스크 착용은 필수인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마스크를 쓰고도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벌써 코로나 정국이 이어진지 3개월이 훨씬 넘었다. 교육당국에서는 그 3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1~2주씩 개학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조금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데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 어쨌든 개학시계는 돌았고, 이제 개학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어린 아이들부터 고3 수험생까지 조금이라도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당장 이마에 땀이 흥건한데 지침때문이라며 에어컨도, 선풍기도 사용할 수 없다면 학교생활이 고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위해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고아라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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