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첫 주 돌발상황 ‘속출’…25일부터 인천 고3 정상 등교
등교 첫 주 돌발상황 ‘속출’…25일부터 인천 고3 정상 등교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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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첫날 출석률 95.2%… 이튿날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 방역상황 점검 ‘만전’
발열 확인하며 등교하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발열 확인하며 등교하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지난 20일 첫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80일 만에 학교 문이 열렸지만, 개학 첫날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귀가, 등교중지 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하며 긴장감을 모았다.

특히 인천에서는 첫 등교 당일 고교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5개구 고교 66곳 학생들이 귀가 조치됐으며, 이들은 다음날인 21일 시행된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온라인으로 치렀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인천 66곳 학교 고3학생들이 25일부터 등교를 재개하고, 27일부터 고2·중3·초1∼2·유치원생의 등교개학이 시행됨에 따라 방역 등 마지막 점검을 진행 중이다.

23일 교육부와 각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일 전국 2363개 고교 가운데 2277곳에서 고3들의 첫 등교 수업이 진행됐으며 출석률은 95.2%에 달했다. 전체 44만2141명의 학생 가운데 미등교 학생은 2만1291명이었으며, 등교하지 않은 학생 대부분은 귀가 조치된 인천 고교생이었다.

등교 첫날 인천에서는 당일 새벽 고교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구 관내 고교 66곳의 고3 학생들이 등교 후 귀가했다.

경북도에서는 185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만2090명이 등교했지만, 32개교에서 59명이 고열‧ 설사 등의 증상으로 귀가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 자가진단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52개교 84명은 사전에 등교 중지됐다.

또 경기 안성에서도 확진자의 동선이 파악되지 않으면서 20일 9개 고등학교에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졌고, 다음날인 21일부터 정상 등교가 시행됐다.

등교 이틀째인 21일에는 대구에서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기숙사 입소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고3 전원이 집으로 향했고 학교는 폐쇄됐다.

고3 학생들은 80만에 실시된 등교 개학에 적응할 틈도 없이, 다음날인 21일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렀다.

전국 2365개교 중 1835개교(77.6%)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했으며, 인천 5개구 66개교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렀다.

인천 5개구 66개교 학생들의 등교는 25일부터 재개된다.

도성훈 시교육감은 전날 오후 2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부 관계자와 회의를 열고 검사 진행 상황, 학교 방역 대책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고3 확진자 2명이 다녀간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과 미추홀구 코인노래방 건물 비전프라자를 이용한 학생 총 972명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이 낮아진 데 따른 조치다.

또 27일부터는 고2·중3·초1∼2·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이 실시된다.

일각에서는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위험 요소로 분석했다. 또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자가격리와 통제가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1142명 중 19세 이하는 782명으로, 전체의 7.0%가량이다. 이 가운데 영·유아와 유치원생 및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인 0~9세가 149명으로 1.34%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은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다수의 사례가 확보되지 않은 만큼 방역당국은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다음 주 고등학교 2학년 이하 학생들의 등교 수업 방역 대비책과 관련해 "이미 가동 중인 지자체, 교육청, 소방청과의 비상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상황이 발생하는 즉시 의심 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해 학교와 지역사회 간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