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코로나19 극복 ‘공동체 인식’이 필요하다
[데스크 칼럼] 코로나19 극복 ‘공동체 인식’이 필요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20.05.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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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스마트미디어부장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이렇게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내가 감염될 경우에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준다”며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 책임있는 국민으로서 바로 검사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정 본부장의 우려는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자가 나오며 현실화됐다. 클럽·노래방을 거쳐 구치소로 이어졌고 ‘N차’ 감염 본격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에서 처음 확인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는 약 열흘 만에 '4차 전파' 사례를 냈다. 지난 15일 확진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직원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클럽에 방문한 적도, 클럽 방문자와 만난 적도 없는 사람으로 전파됐다. 클럽 방문자에서 지인에 2차 전파되고, 이 지인이 방문했던 코인노래방에서 3차 전파가, 그리고 이 노래방을 방문한 사람과 함께 지방에 다녀온 구치소 직원까지 4차 전파가 발생했다. 

지난 1월 시작된 국내 코로나19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발빠른 대응과 시민의 높은 방역의식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부의 대대적인 검사와 동선 파악 공유 등 신천지 사태로 급격하게 증가하던 신규 확진자수는 주춤세를 보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이태원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며 재확산 우려를 낳았고, 정부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빠른 진단검사를 위해 익명 검사를 도입했다. 16일 현재까지 이번 사례로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4만6000여명에 달한다.

이태원발 N차 또는 다른 2차 확산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어느때보다 범사회적 협조가 절실하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이것만 잘 지켜도 연쇄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인천의 한 교회에서 이태원 클럽에 다녀간 인천의 학원 강사에게 감염된 확진자가 확진 사실을 모른채 교회에 참석했고, 당시 교회에서의 접촉자는 200명에 달했다. 교회에 다녀간 교인 760여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회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한몫했다. 교회 입장시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지정석을 통한 거리두기 등이 주효했다.

이는 각 시설별로 생활속 거리 두기를 잘 지킨다면 집단감염으로 인한 2차, 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아이돌그룹 BTS의 성공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영화제 수상, 그리고 한국 야구가 본고장 미국에 생중계되고 있고, 프로축구와 여자 골프가 전세계에서 최초로 막을 올렸다. 아울러 ‘K방역’이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세계에 우리나라의 힘을 입증했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빨랐던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과 일부 20~30대의 성급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대한 비난은 이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

밀폐된 시설에서는 누구나 코로나19로 감염될 수 있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기침예절 등의 기본수칙이 ‘나’를 위한 것만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경각심을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때다. 

/이종범 스마트미디어부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