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금융산업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시행 중인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 1년차 성과를 공개했다. 이 제도를 통해 1년간 36개 서비스가 출시돼 테스트 중이며, 나머지 66개 서비스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또, 이들 서비스 지정으로 총 1364억원의 신규 투자와 38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규제 샌드박스 운영경과를 공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1년간 14차례 혁신금융심사위원회가 개최됐으며, 총 102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됐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란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사업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인가와 영업행위 등 규제가 최대 4년간 유예 및 면제된다.
현재까지 36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돼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상반기 중으로 나머지 66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16개 핀테크 및 스타트업 기업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총 1364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또, 혁신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해 34개 기업에서 총 38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핀테크 기업은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총 14개국 진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분류별로 보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업으로는 핀테크 분야 회사가 54건으로 53%를 차지해 가장 많이 지정됐다. 이어 금융회사 39곳(38%)과 IT기업 6곳(6%), 공공분야 3곳(3%) 순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은행 관련 서비스가 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험 15건 △자본시장 15건 △대출비교 14건 △카드 13건 △데이터 12건 △전자금융 11건 △외국환 3건 △기타 3건 순이다.
특히, 금융위는 이 제도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효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부동산 시세평가와 챗봇 서비스, 신용평가 등을 실험 중이다.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계좌개설과 대출비교, 보험가입 등을 자동화하는 비대면 금융거래도 확산하고 있다.
금융위는 오는 25일부터 은행과 보험·여신전문 분야 등 업종별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데이터·플랫폼 중심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