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방문자 접촉 없어도 확진… 클럽발 연쇄감염 속출
이태원 방문자 접촉 없어도 확진… 클럽발 연쇄감염 속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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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3차감염 비상.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3차감염 비상.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차, 3차로 이어지는 연쇄 감염을 야기하면서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은 자와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감염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자, 가족, 동료, 지인 등 확진자 접촉으로 발생한 2차 감염자가 또 다른 사람과 접촉한 데 따라 제3의 인물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이른바 연쇄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인구가 집중되고 지역을 넘나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N차 감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3차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에서는 도봉구 소재 코인노래방에서 3차 감염경로로 지목된 사례가 나왔다. 이 코인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감염자 방문했는데 같은 시간대 코인노래방에 있었던 사람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가 2차 감염됐고 이 쌍둥이 남매를 가르친 또 다른 과외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쌍둥이 남매가 감염의 매개로 밝혀질 시 3차 감염 사례가 될 수 있다. 

부산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20대가 60대 아버지와 한 살배기 조카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져 2차, 3차 감염을 넘어 4차, 5차 감염 즉 ‘N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에 주시,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 확진자들 사이의 감염 연결고리를 끊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대한 빠른 조사와 접촉자 관리로 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1차 확진자를 찾고 그들의 접촉자를 격리해 3차 전파를 차단하는 게 방역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